레미제라블

원체 영화를 안 보는 관계로 이거 보리라고는 생각도 안 했었는데 2013년을 앞 둔 마지막 연휴를 아무 것도 안 하고 보낼 수는 없으니 영화 하나 보기로 하고 감. 사전 정보도 전혀 없이 갔다. 뮤지컬 형식의 영화인 줄도 모르고 갔는데. 배우들의 의외의 가창력 그리고 영화 스토리와 잘 어울리는 선곡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가끔씩은 대사가 더 나은 부분이 아닐까? 싶은 부분도 있긴 했는데 본인이 영화 원체 문외한이니 일단 패스. 


아만다(코제트 역)는 일단 이~뻐. 이쁘다. 하지만 슬픔에 잠긴 마리우스를 위로할 때는 얘가 철딱서니가 없는 딸래미구나 싶기도. 



장발장은 조카의 배고픔을 덜어주기 위해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이나 복역한다. 하지만 장발장을 잡아 넣은 자베르는 비록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 같긴 하지만 그 나름대로는 정의의 심판을 내린 셈이니. 그에게 돌을 던질 수는 없는 노릇. 이 두 명의 끊임없는 고민이 노래로 승화되어 영화 내내 흘러간다. 과연 장발장은 새로이 구원받을 수 있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인지 (어쨌든 자베르와 한 약속은 끝까지 안 지킨 셈이긴 하다 ㅋ). 자베르는 과연 그저 냉혈한일 뿐이었는지. 그리고 멀쩡한 판틴 (앤 하서웨이) 바보 만들어 비정하게 내쫓는 공장 사람들과 돈으로 무엇이든 해결하려는 사창가 사람들과 권력자들의 뒤범벅 속에 무엇이 정의이고 무엇이 악인지 생각하게 된다. 

다소 삼각멜로극으로 흘러갈 때는 지루함을 느끼긴 했으나, 사랑하는 마리우스를 위해 그의 뒷통수를 치지 않는 에포닌의 숭고한 사랑은 아름답게 잘 그려졌다. 오히려 사랑을 쉽게 느끼고 서로 갈구 하게 된 두 명이 더 야속하게 느껴질 정도. 


당시 젊은 진보주의자들의 꿈이었던 시민혁명 그 속에 있는 마리우스. 그리고 삶의 전환을 꿈꾸는 장발장과 그를 뒤쫓는 자베르의 우연히 맺어지는 연결고리. 피로 얼룩진 시민혁명 전투 속에서 그 연결고리는 맺어지고 끊어짐을 이어 간다. 


뮤지컬 형식이 낯설기는 했지만, 시민혁명과 같은 큰 스케일의 이야기와 잔잔한 러브스토리, 그리고 장발장/자베르 두 사람의 쫓고 쫓기는 숨막히는 긴박감이 잘 어우러져 멋진 영화를 만들어 냈다. 자극적 장면은 없지만 일부 장면을 빼고는 지루함 없이 볼 수 있는 영화라 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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